12월 14일이 예비소집/등록이고 12월 15일이 본 대회였습니다. 12월 13일 오후에 공항에서 출발했습니다.
출국하는 날까지 기말고사와 텀 프로젝트를 하다가 와서 매우 피곤하였습니다.
마닐라 국제 공항에는 밤 10시 쯤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시험장인 Ateneo de Manila University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Oracle Hotel & Residence 였습니다.
필리핀은 교통 체증이 매우 심해서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숙소까지의 거리는 차로 30분 거리 정도인데 실제로는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마닐라 시 전체가 서울 도심과 같은 교통체증인데, 공항 근처는 특별히 더 심합니다. 기온은 20도 ~ 30도 사이였고, 조금 습하고 덥습니다. 자동차 매연 냄새가 정말 심합니다.
다음 날, 호텔식으로 아침을 먹고 예비소집을 하러 갔습니다.
각 팀마다 도우미가 한 명씩 배정됩니다. 등록을 하면, 참가자들에게 기념품 가방과 물병, 이름표를 줍니다.
물병은 본 대회에서 물을 마시고 싶으면 그 병에 도우미들이 물을 따라주고, 이름표는 대회 입장시 필요합니다.
개회식이 있었습니다. Dr.C.J.Hwang과 다른 분들이 말씀들을 하시고, 각 팀들을 소개해주었습니다.
간식으로는 바나나튀김과 빵, 박하를 녹인 맛이 나는 음료를 주었는데, 바나나튀김은 고구마맛탕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식이 다 끝나고는 조금 있다가 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대회 환경은 예상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우선, 대전 리저널에 비해 각 팀 당 주어지는 공간이 매우 넓습니다.
PC는 리눅스이며, 이클립스와 Vim, Sublime Text3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는 조금 불편합니다.
저희 팀은 Sublime Text3를 사용하였는데, Console input을 설정하는 방법을 몰라 freopen을 사용했습니다.
C++ 11과 o2 최적화 옵션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auto 같은 건 못 쓰고, STL을 쓰면 느립니다. 시간 제한은 넉넉하게 줍니다.
예비소집 문제로는 필리핀 정보올림피아드 9문제가 나왔습니다.
문제들이 모두 재미있었고, PC를 테스트 해보기에 충분했습니다.
예비소집이 끝날 때 쯤 소나기가 왔었는데, 비소리가 너무너무 크게 들려서 팀원들의 목소리가 잘 안들렸습니다.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귀마개는 필수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본 대회 날입니다. 아침에 호텔식을 먹고, 대회장에 갔습니다.
팀별로 사진을 찍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고나서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대체로 쉬운 난이도의 문제들을 기대했었으나 문제들의 난이도는 대전 리저널보다 분명히 어려웠습니다.
난이도가 낮은 문제들은 입출력 포맷, 실수 오차 등의 상당히 까다로운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고,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은 3, 4가지 알고리즘이나 수학적 정리들을 섞어서 푸는 문제들이었습니다. 대회가 다 끝나고 풀이를 들어보니 저희 팀은 말리지 않고 아무리 잘했어도 6문제 정도 풀 수 있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상위 난이도 문제들은 월드파이널에서도 어려운 류에 속하는 문제의 난이도처럼 느껴졌습니다. 풀이를 듣는데 뜬금없는 아이디어와 Lemma들을 유도하고 그걸 활용해서 푼다고 하니, 난이도 조절에서 많이 미숙함이 느껴졌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시상을 한 후, 스코어보드를 공개했습니다.
월드파이널이 확정되지 않은 팀은 필리핀 리저널에서 월드파이널 티켓을 노리는 건 매우 비추천합니다.
연습을 하기 위해서 한 번 가보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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